2021년 2분기 시장 전망

세계 시장 앞에 놓인 험난한 길

원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유발되었던 공급 부족 상황이 2021년에도 계속 악화했습니다. 5G, 자동차 및 IoT와 같은 다양한 부문에서 계속되는 수요 증가, 지속적인 원자재 공급 부족, 각종 재앙이 주된 원인이었습니다.

2021년 1분기 상황 검토 중

올해는 새해 벽두부터 중국의 Walsin 생산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산업 부문, 5G 스마트폰, 자동차 부문에서 사용되는 레거시 케이스 크기 MLCC에 대한 우려가 새롭게 제기되며 한 해가 시작되었습니다. 특히, 고정전용량 MLCC의 공급 상황이 1월 이후로 악화하면서 상황이 더욱 나빠지고 있는데, 이는 대부분 중국 춘절 이후 5G 휴대전화 수요의 급격한 증가에 따른 것입니다.

2월에는 텍사스의 겨울 폭풍으로 광범위한 전력 부족과 정전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텍사스는 미국의 반도체 제조와 전자부품 생산의 중심지이므로 삼성, NXP, Infineon을 포함한 주요 반도체 제조업체가 타격을 받았습니다.

같은 달, 지진으로 인해 Renesas의 나카 공장에서 정전이 발생하는 바람에 생산이 일시 중단되었습니다. 이 사건으로 공급망에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러나 3 월 중순에 같은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배선에 사용되는 도금 기계를 포함한 23 대의 기계가 손상되었습니다.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구성 부품으로 다양한 자동차 및 자동차 이외의 용도로 사용되는 MCU는 물론이고, 전원 관리 및 MOSFET이 포함됩니다.

Nittobo와 Renesas 공장의 화재와 같이 예기치 못한 사건 또한 실리콘과 유리 기판, 웨이퍼, 수정 발진기처럼 이미 부족한 원자재의 공급을 악화 시켰습니다. 그 결과, 다양한 구성 부품의 생산이 영향을 받아 IC, CPU 및 메모리 공급 부족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예를 들어, 메모리 모듈 가격은 공식 가격보다 5~10% 올랐습니다.

이런 공급 부족은 특히 자동차 산업에 지장을 주었습니다. MLCC와 자동차용 반도체의 부족으로 Volkswagen, Ford, Toyota 같은 자동차 회사들은 소비자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연초에 생산을 줄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결과, 미국, 독일, 대만 정부는 TSMC, UMC 같은 IC 선도 기업에 어려움에 처한 자동차 제조업체 지원을 위해 생산량을 재할당하도록 설득하라는 압박을 받았습니다. 불행히도 Renesas 공장 화재는 자동차 산업이 계속해서 직면하는 장애물을 증가시킬뿐입니다.

또한 IC 및 CPU 부족으로 인해 5G 기술의 출시가 방해를 받았습니다. 반도체 제조업체들은 현재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프로세서 칩 수요에 부응하려 애쓰고 있고, 이에 따라 삼성과 Apple의 생산 라인이 영향을 받았습니다. 또한, IC의 공급 부족으로 인해 5G, IoT, 새로운 게임 출시에 따라 수요가 많은 SSD의 공급에도 제약이 생겼습니다.

2분기 전망

2분기에는 이처럼 예측할 수 없는 조업 중단의 영향을 온전히 실감하는 동시에, 추가로 가해질 것으로 보이는 공급 부족 압박에 직면하게 될 것이 확실합니다.

원자재 상황 악화

2020년 내내 그리고 올해 2021년에도 보듯이, 계속 심화된 원자재 공급 부족 문제가 곧 끝날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ABF 기판 공급 부족이 CPU, GPU, IC 공급 부족의 가장 큰 원인이었으며, 현재로서는 이런 상황이 2023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ABF 제조 장비의 리드 타임은 12개월이므로, ABF 제조업체는 생산능력보다는 수율 증대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공급 상황의 호전이 가시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가격은 앞으로도 6개월간 계속 상승하고 그에 따라 고객의 가격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기판 공급 부족 문제가 계속되면서 회복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8인치 웨이퍼 공급 부족으로 반도체 생산이 계속 차질을 빚을 전망입니다. CMOS 센서, 전원 공급 컨트롤러, MCU, RF 구성 부품, MEMS 등에 8인치 웨이퍼가 필요하며, 그게 바로 수많은 업계가 이 한정된 자원을 두고 경쟁하는 이유입니다. TSMC가 자동차용 반도체 생산에 주력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결과적으로 다른 산업계의 생산에 어려움이 따를 것입니다.

TCXO를 포함한 일부 수정 발진기가 2020년 10월에 발생한 AKM(Asahi Kasei Microdevices) 화재로 유발된 공급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AKM이 하청업체를 통해 재고 반출을 시작하고 있지만, 공급이 극도로 제한되고 있어 고객은 대체 생산이 가능할 때까지 다른 제조업체의 제품을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AKM의 생산 라인은 2022년 3월에나 완전히 가동될 예정입니다.

유리나 귀금속 같은 다른 원자재 공급 부족 문제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전자 기기와 차량 오염 제어 장치의 핵심 부품에 사용되는 팔라듐이 사용량 증가에 따라 가격이 오르고 있습니다. 생산량이 예상대로 수요에 미치지 못할 경우 자동차 회사가 현재 부담하는 가격 인상분이 고객에게 전가될 수 있습니다.

계속 심화되는 구성 부품 공급 부족

에너지 효율, 모빌리티, 보안, IoT(사물인터넷), 서버/클라우드 서비스의 5대 핵심 분야와 관련된 IC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공급에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전반적인 IC 공급 부족이 2분기 내내 모든 브랜드에 걸쳐 계속 확산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자동차 수요의 증가로 칩 공급 부족이 악화해 다양한 산업에서 연쇄 반응을 일으켰습니다. 일부 칩 제조업체가 자동차용 제품에 집중하고자 생산을 전환하고 있으므로, 일반 공산품을 위한 칩 공급이 타격을 받아 2분기에도 가격 상승이 계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대체로 자동차용 IC의 가격이 약 30% 상승하는 한편, 현재 약 28주인 리드 타임이 최대 40주까지 늘어날 수 있습니다. 자동차 업계에서 수많은 공급 부족 상황이 계속 발생하고 있어, 산업용 애플리케이션 MCU의 리드 타임은 현재 자동차 수요로 인해 리드 타임이 연장되는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PC와 스마트폰에 대한 높은 수요 외에도, 자동차 시장의 수요가 MLCC 공급에 부담을 주면서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습니다. 분석가들은 3분기까지 MLCC 공급 부족 상태가 더 나빠지고 2분기에는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파운드리의 생산능력이 제한되어 있고 많은 제조업체가 이러한 필수 제품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어, 자동차 업계는 하반기나 되어야 빠듯한 공급 문제가 완화되는 상황을 맞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휴대전화 시장 또한 IC 공급 부족뿐 아니라, 공급이 태부족인데 수요가 계속 느는 데 따라 상승한 메모리 가격의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휴대전화 메모리 제품은 가격이 오르고 있고 고객들이 이같은 가격 상승세를 완충하려고 여분의 재고 확보에 나서면서 공급 격차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메모리 수요가 예상대로 강화되면 2분기에 메모리 계약가가 더 올라 공급 격차가 더 악화할 것입니다. 삼성은 이미 4월에 10%의 가격 인상을 발표했고, Intel과 Micron 가격도 5% 인상될 예정입니다.

더 나아가, 5G 구현이 휴대전화, 자동차, 무선 애플리케이션, 가전제품 분야에서 더 높은 수준의 스마트 기술에 대한 소비자 수요 증가와 합쳐져 기업 및 클라우드 스토리지 회사들이 더 크고 더 빠른 SSD를 더 많이 필요로 하게 되어, NAND 플래시 수요가 늘 것입니다. 3분기에는 새로운 휴대기기와 CPU의 출시로 NAND 플래시 수요가 공급을 앞지를 가능성이 있으므로, SSD 가격이 5~15% 상승하고 올해 내내 가격 상승세가 계속될 전망입니다.

자연 재해의 파급 효과

텍사스 폭풍으로 앞으로 몇 주 동안 메모리, 자동차용 MCU, 저장 장치 등에 대한 공급 문제가 발생할 것이 확실합니다. 2월의 잇따른 정전 사태로 인한 공장 가동 중단으로 가뜩이나 칩 수요가 이미 생산능력을 뛰어넘어 힘겹던 상황에서 전체 생산량마저 감소했습니다.

NXP는 이 사건 때문에 한 달 동안 칩 생산 손실을 겪었다고 보고한 회사 중 한 곳으로, 결과적으로 자사 제품의 리드 타임이 8~12주 연장될 것이라고 합니다. Infineon의 MCU 및 NOR 플래시 메모리 칩 생산도 큰 영향을 받았으며, 특히 NOR 플래시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 직면한 이후로 더욱 그러합니다. 이 때문에 메모리 가격이 2분기에 10%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비해 Renesas의 화재는 MCU와 MOSFET 생산에 훨씬 더 나쁜 영향을 미쳤는데, 사측에 따르면 복구까지 최소한 100~120일은 족히 걸릴 것이라고 합니다. Renesas가 손실을 만회하는 데 6개월은 걸릴 것으로 보이는데, 특히 자동차 회사들은 내년 4월이나 되어야 그 효과를 체감하게 될 것입니다.

대만에서 계속되는 가뭄으로 이러한 공급 부족의 영향이 악화일로를 걸을 전망인데, 특히 대만의 공장과 파운드리가 전 세계 반도체 생산량의 약 53%를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물이 실리콘과 칩 생산 과정에 꼭 필요한 자원이므로, 5월까지 이어지는 용수 부족으로 반도체 생산에 큰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주요 사항

2021년 1분기에 발생한 이런 사태는 각종 재난과 원자재 부족으로 인한 공급 부족 문제가 계속 심화되면서 글로벌 시장이 맞이할 것으로 예상되는 하락 국면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제조업체들이 수많은 산업에 걸쳐 이루어지는 주문을 이행하는 데 계속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기업들은 생산 라인을 줄이거나 아예 생산을 중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